[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3.0%로 동결했지만 같은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이번 동결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으로 유럽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앞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카드를 아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실시와 정부의 추가 내수 부양책 실시 등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실제 최근 경기지표는 일제히 바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로 7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낮았다. 1분기 0.9% 성장에 비해서 성장률 자체가 3분의 1토막이 났다.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7월 전년 동월대비 8.8% 줄어든 데 이어 8월에도 6.2% 감소했다. 그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당초 정부의 경기 전망은 상저하고(上低下高). 그러나 지금은 상저하저(上低下低)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하향 조정된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3.0%도 달성하기 힘들다. 3.0%가 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기보다 1.2%씩 더 성장해야 하지만 이 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처럼 저성장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실기론' 비난이 거세질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한다.금융권 관계자는 "10월 한은의 수정경제 전망 발표에 맞춰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출과 내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동결 행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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