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반도체 시장 하반기 반등 어렵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극적인 반등은 아직 어렵다는 것이다. 11일 중국 출국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와 만난 권 부회장은 "하반기 극적인 반도체 시황 회복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서 극적인 반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이 정체돼 있다보니 현재로서는 시장상황을 지켜볼 수 밖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최근 반도체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면서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이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이날 중국 시안에 건설 예정인 낸드플래시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권 부회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기공식에 함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등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고위 임원들은 권 부회장과 다른 비행기편을 이용해 출국했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지난 1996년 미국 오스틴 지역에 이어 중국 시안이 두번째다.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수조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시안 공장이 완공되면 플래시메모리 쪽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향후 반도체 업황 회복시에 큰 결실을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수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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