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을 男心 잡기 대작전

남성복 매장, 더 크게 더 화려하게정장 구두 한층에 배치..명품 입점 편집숍 강화[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경기 불황 속에서 백화점 업계가 남성 지갑 열기에 나섰다. 과거에 남성 고객들은 그저 여성 고객들을 따라 다니는 존재에 불과했지만 점차 남성들도 쇼핑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백화점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상품기획(MD) 개편과 함께 남성복 브랜드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명품관인 에비뉴엘에 있던 명품브랜드를 남성층에 입점시키고, 남성복 편집숍을 추가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매장 공사를 진행중이다.롯데백화점은 신규 브랜드로 '버버리 맨즈'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남성'를 새로 들여왔다. 버버리 맨즈는 에비뉴엘 매장에 있던 버버리 매장에서 남성 라인만 분리해 단독으로 론칭한 매장이다. 버버리는 이미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남성라인 분리 독립이 이뤄졌고, 기존 매장에 있을 때보다 매출이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버버리 남성 단독 매장은 '런던+브릿' 콘셉트를 가진 최초 남성 매장"이라며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의 수트를 비롯해 럭셔리 캐주얼 웨어인 브릿 라인, 남성가방,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층에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남성복 편집매장 '블리커(BLEECKER)'가 입점을 준비중이다.

또 엠포리오 아르마니도 롯데백화점에 최초로 남성 단독 매장으로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남성복 고객층이 넓어 명품 엔트리 고객부터 컨템포러리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제냐(ZEGNA)와 휴고보스(hugoboss)도 리뉴얼 오픈한다.명품 신규 입점 브랜드와 함께 편집숍도 강화된다. 기존에 운영중이던 제일모직의 남성복 편집숍 브랜드인 '란스미어'는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열고, 역시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블리커(BLEECKER)'가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롯데백화점은 경제력이 있는 남성들의 다양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신세계백화점은 남성용품을 모두 한층에 배치하는 방법으로 남심(男心)을 유혹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0월 강남점에 남성전문관을 문을 열면서 남성들의 쇼핑문화를 바꿨다. 신세계는 이전에 층별로 흩어져있던 남성용 상품을 한층에 몰아두는 방법으로 남성들의 쇼핑을 쉽게 편하게 함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남성편집매장 '맨온더분' 전경.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는 구두는 구두매장에서 사야 하는등 불편함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남성들이 한층에서 정장과 구두, 안경 등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층에 몰아서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며 "강남점에 남성전문관을 오픈한 이후에 남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매출이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백화점 매출실적 증가가 둔화되고, 역신장을 보인적도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압구정 본점에 '로열마일'이라는 남성복 편집매장을 열어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매력을 갖춘 남성들의 백화점 방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백화점업계가 남성 관련 제품을 강화하고, 매장에 변화를 꾀하는 것도 이들을 공략해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고, 앞으로도 이 같은 트렌드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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