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 요보비치 '영화 '레지던트 이블'과 함께 한 10년, 더 좋은 사람이 됐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한국' 말해..'10년동안 좀비 악몽 꿨다'

[도쿄(일본)=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레지던트 이블5:최후의 심판(이하 '레지던트이블5')의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됐다"며 여전사 '앨리슨'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10년 동안 꾸어온 좀비에 대한 악몽이 영화에 아이디어를 주는 등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일본 그랜드 하얏트 도쿄에서 열린 '레지던트 이블5'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밀라 요보비치는 한 쪽 손을 들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한국" 등의 한국말을 선보였다. 옆에 앉은 감독이자 남편인 폴 W.S.앤더슨에게도 '감사합니다'를 따라해보라고 권유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국 걸그룹들이 너무 귀엽다"면서 "내년에 어머니가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데 나도 꼭 가보고 싶다"며 인사를 시작했다. 그녀가 주연한 '레지던트 이블5'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2002년 시리즈의 첫 선을 보인 이후로 지금까지 4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이번 5편의 시리즈는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밀라 요보비치는 자신이 맡은 여전사 '앨리슨'에 대해서 "충직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인물여서 그 점이 멋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앨리슨은 스스로를 구원하고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또 남아있는 인류를 위해 싸운다"며 "혼자 죽을 때까지 싸울 인물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앨리슨이 싸우다가 죽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영화 속이지만 10년간 강한 여전사로 살아온 기분은 어떨까. 밀라 요보비치는 "10년간 좀비 악몽을 꿨다. 실제로 영화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높은 데서 점프하는 꿈은 영화에 쓰였다. 앨리슨 덕분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 규율을 지키게 됐으며, 집중력도 더 커졌다. 물론 육체적으로 강해졌는데, 특히 무술은 신체와 정신을 단련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군인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배우자이자 감독인 폴 W.S. 앤더슨 감독에 대한 칭찬도 늘어놓았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폴은 하루에 21시간을, 나는 15~16시간을 일했다. 우리는 서로 음과 양 같아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나는 폴 덕분에 침착해질 수 있게 됐다. 또 이 시리즈에 대한 애착도 남달라 우리는 집에서 하루 종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팬들의 반응을 살피고, 나오는 게임을 다 해본다. 이런 열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긴 거 같다"고 말했다. 다음 시리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밀라 요보비치는 "우리 딸이 아직 어리다. 아직 17시즌까지 가야 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자연스럽게 성장해왔다. 다음 편이 미리 계획돼있는 게 아니라 폴에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영화를 찍는 식이다. 지금까지 나온 4편이 모두 다 다르다. 이 시리즈를 너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레지던트 이블5'는 엄브렐라의 치명적인 T-바이러스로 전세계가 위험에 빠진 가운데,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더 막강해진 엄브렐라와 최강 언데드에 맞서 인류 최대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4편에 이어 3D로 제작됐으며, 북미, 일본, 모스크바, 러비아 북부의 캄차카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해 전편보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도쿄(일본)=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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