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훈련 규모 축소에 이스라엘 총리측근 강경자세 촉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란과 이스라엘이 다음달 중 대규모 방공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10월중 이스라엘과 미국 공동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자 벤야민 네타야후 이스라엘 총리 측근은 미국에 이란에 대해 강경자세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불만을 표시했다. 이스라엘의 영자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1일 이란의 방공사령관인 파르자드 에스마일리 장관이 관영 프레스 TV에 출연해 내달 대규모 방공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7월 실시된 가상훈련 '위대한 선지자 7' 미사일 훈련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지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에스마일리 사령관은 이번 훈련에는 이란 육군 방공부대와 공군 전투기, 혁명수비대(IRG)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프레스TV는 훈련의 목적중의 하나는 방공 요원들의 위기관리 태세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란의 방공훈련은 미국 대선 전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묘하게 일치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과 이스라엘도 다음 달 중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으로 있다. ‘소박한 도전 12(Austere Challenge 12)’로 이름 지어진 이번 훈련에는 이란과 시리아의 공격을 가정해 수천명의 병력과 첨단 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동원된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연례 훈련 참가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31일 미국은 훈련 참가 병력을 당초 5000명에서 1500명이 최저 1200명으로 축소하고 이지스 탄도미사일 추적함도 2척에서 1척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포대는 보내되 운용인력은 파병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표면상으로는 예산상의 제약을 이유로 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란 공습을 가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정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간의 갈등이 높아지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를 반증하듯 이스라엘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저지와 관련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나치게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측근이자 전 이스라엘 외교국방위원장은 지난 달 31일 오바마 태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억지할 수 있는 믿을만한 군사위협을 가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을 압박했다.그는 "군사작전이라는 믿을 만한 위협이 없다면 이란은 핵무기 개발 중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위협만이 가장 믿을 만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지나치게 애매모호하며 확실한 형태가 없다"고 꼬집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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