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국채 매입 요청하는 메르켈에 신중한 태도 취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은 유럽 국채를 계속 구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유럽의 위기 해결 노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며 적극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30일(현지시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중국은 유럽 국채를 계속해서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유럽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위험요인들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끝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메르켈 총리는 유럽 상황에 대한 중국의 불안을 달래고, 독일과 중국간의 경제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화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지를 강조하고 부채 위기 해결 노력들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지만 중국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국채 매입 입장을 반복하는 등 반응은 밋밋했다.원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여부 및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긴축정책을 포함한 포괄적인 구제금융 조치들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채위기 해결의 열쇠는 재정긴축과 경기 부양조치 사이에 균형을 이뤄내는 것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양국 정상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덤핑 문제에 대해 협상을 통한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은 유럽연합(EU)에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덤핑 판매하고 있다고 제소했고, 이 사안은 다음달 7일 EU의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는게 좋겠다”고 말해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양측간의 무역관계를 조정하는 일은 EU가 유럽부채위기를 덜기 위해 중국의 도움을 바라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중국 공상은행은 35억달러(3조9760억원) 규모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 5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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