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오픈랩', ICT 벤처 위한 순수 아이디어 개발공간

단말기·계측기 등 장비 무상대여..기술 전문가와 소통도 가능

▲지난 29일 SK텔레콤 분당 사옥 'T오픈랩'에서 ICT 종사자들을 위한 제2회 '개발자 포럼'이 열려 참석자들이 연사의 주제 강연을 듣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ICT 생태계를 발전시킬 새로운 상생 협력의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디어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이곳을 이용하면서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29일 방문한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분당사옥 1층 'T오픈랩'. 지난 6월 개소한 T오픈랩에 대해 박민수 SK텔레콤 기술전략실 팀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지만, 중소·벤처기업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개발자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했던 박민수 팀장의 고민은 T오픈랩 구석구석마다 드러났다. 투입한 예산 총 50억원,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설립한 이곳은 본사 1층의 200평을 할애해 개발자들의 편의에 맞게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사무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개의 프로젝트룸부터, 개발·검증 시험용 장비들이 구축돼 있는 테스트룸과 쉴드룸까지 용도별로 나뉜다. ICT 분야 종사자라면 누구나 온라인 예약 신청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삼삼오오 모여 연구에 몰두해 있는 개발자들이 눈에 띄었다. 디오 인터랙티브의 장준영(40)씨는 "지난 두달동안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이곳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했다. 장씨는 현재 6명의 동료들과 함께 실내 위치추적을 통한 미아 또는 도난 방지 모듈을 개발 중이다. T오픈랩은 개발자와 기술 전문가 사이의 잇는 매개체 역할도 한다. 개발자들이 SK텔레콤에 기술·사업 아이디어을 제안하면 현직 실무자, 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이를 직접 검토해주고, 팀장급 임원들의 자문도 얻을 수 있다. 현재 14개 아이디어가 검토 또는 개발이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으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거나, 공동 개발하면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운영지원실에는 테스트에 필요한 모바일 단말기 250여대가 있으며, 이번 달엔 최신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S3, 베가S5 등 단말기 30대가 추가로 공급됐다. 시험을 해보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측정장비들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고가의 계측기를 빌리는데 임대료가 100~200만원 정도인 걸 감안했을 때, 개발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이날은 지난달에 이어 제2회 '개발자 포럼'이 열려 ICT 중소·벤처기업에 종사하는 20~30대 젊은 개발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이 포럼에선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트렌트와 정보를 교환하고, 자신의 업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며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T오픈랩은 현재 81개 업체를 비롯해 총 296명이 서비스 가입 신청을 한 상태다. 장비 및 회의실 이용률이 70%에 달하며 이용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규모 ICT 업체들이 모여있는 분당에 위치했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SK텔레콤과 사업 관계가 전혀 없는 중소·벤처 업체의 이용률도 전체의 45%에 달해 T오픈랩을 설립한 본래 사업 취지와 부합한다는 평가다. 박 팀장은 "이해관계를 맺거나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ICT 분야의 종사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곳을 활성화시키는 게 우리의 지향점이자 목표"라고 했다.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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