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쌍용차 해고자·용산참사 유가족 찾을까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최근 전태일 열사의 유족을 찾았다가 방문을 거부당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통합 행보가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쌍용차 노조와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찾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박 후보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발언이 이 같은 해석의 발단이 됐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쌍용차 문제와 용산사태는 현 정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면서도 "다만 다음 정부를 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방문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현 정부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통합 행보를 위한 방문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그는 지난 28일 박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 무산에 대해 "현재 쌍용차의 근로자 문제 때문에 그쪽 사람들이 방문을 방해해 무산된 것 같다"면서 "진의라는 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지만 통합행보를 계속해서 수행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통합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전날 비공개로 열린 경선캠프 해단식에서 "어제 일(전태일 열사 유가족 만남 무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통합 행보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어 이벤트성 방문이라는 일각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일정이 빡빡한데 진심이 없으면 그렇게 못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이른 시일 내에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장 쌍용차 사태를 촉발하게 된 정리해고 문제나 용산참사의 책임공방에 대한 입장이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23일 후보선출 이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사태 해법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김 위원장의 비정규직 해법은 정규직의 양보를 통한 비정규직의 차별 해소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여 노동계와의 '화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김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지금 비정규직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잘못하면 정규직을 초과하는 기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는 단순한 논리를 갖고 노동시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노동시장에 대해 "우리나라의 기업별 노조는 이익이 증가해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생각이 없으며, 그 집행부도 귀족노조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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