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환은행의 미국 시장 '리뱅킹' 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론스타 시절 미국 각 지역에 있던 지역 영업권(여수신 권한)을 반납했던 외환은행은 올 들어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이를 되찾아 다시 문을 여는 작업, 즉 '리뱅킹'을 추진 중이었다.하지만 하나금융이 지난달 말 미국계 교포은행 BNB은행의 지주회사인 BNB파이낸셜을 인수, 상황이 급반전됐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미국 리뱅킹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BNB은행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BNB은행은 미국 내 한국계 은행 중에서 유일한 연방은행(National Bank)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어디서나 지점 개설을 할 수 있는 뜻이다.이런 상황에서 굳이 외환은행이 리뱅킹을 추진하는 게 맞느냐는 주장이 하나금융 내부에서 제기, 현재 외환은행 리뱅킹 작업이 잠정 보류된 상태다.현재 BNB은행의 소매금융에 외환은행의 기업금융 부문을 얹는 방식이 깊이 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외환은행 내부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NB은행 중심으로 미국시장이 재편될 경우 외환은행은 미국에서 철수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현재 미국 현지에 기업여신과 송금만 담당하는 3개 법인만 보유하고 있다.무엇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취임 초부터 미국 리뱅킹 작업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외환은행 내부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하나금융 관계자는 "당초 외환은행이 미국 내 지점을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으나 BNB은행의 인수로 현재 보류된 상태"라며 "BNB은행을 인수키로 했지만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보통 5~6개월 걸려 아직 BNB은행을 하나은행으로 할 지 외환은행으로 할 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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