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br />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현우가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웠다. 올림픽 우승으로 최근 4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당한 ‘노 골드’의 수모를 깨끗이 씻었다.김현우는 8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헝가리의 타마스 로린츠와의 그레코로만형 남자 -66kg급 결승에서 피리어드 스코어 2-1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레슬링대표팀이 거둔 첫 우승. 2004 아테네대회 정지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침체된 한국 레슬링에 희망을 안겼다. 레슬링은 1976 몬트리올대회에서 자유형의 양정모가 한국에 사상 첫 금메달의 기쁨을 안긴 이후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불렸다. 불참했던 1980 모스크바대회를 제외하고 2004 아테네대회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최근 4년의 성적은 다르다. 2008 베이징올림픽(동 1개), 2009 세계선수권(메달 없음), 2010 세계선수권(은 1개, 동 1개), 2011 세계선수권(동 1개)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얻지 못했다. 방대두 총감독은 대회 전 총체적 부진을 씻을 선두주자로 김현우를 손꼽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 남들이 잠을 청하는 새벽에도 끝까지 매트에 남아 기술을 연마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오른 눈 밑이 퉁퉁 부은 악조건에도 시종일관 상대를 제압,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잡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끊임없이 상대의 빈틈을 공략했다. 이어진 파테르 수비에서 김현우는 좌우로 악착같이 움직이며 매트에 몸을 밀착했다. 그대로 30초를 버텨 1점을 획득, 1피리어드를 챙겼다. 2피리어드 승부 역시 파테르에서 갈렸다. 공격에 나선 김현우는 주특기인 그립 자세에서의 안아 넘기기를 시도했다. 몸이 매트에서 떨어진 로린츠는 다급한 나머지 김현우의 발을 잡았다. 그레코로만형은 온 몸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형과 달리 상반신을 이용한 상반신 공격만 허용한다. 다리를 잡거나 걸면 반칙이다. 김현우는 그대로 2점을 얻었고, 방대두 감독과 안한봉 코치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한국의 12번째 금메달이었다. 김현우가 거둔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올림픽 경험이 없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라이트급으로 분류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한국의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종전 같은 체급 최고 성적은 1988 서울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8㎏급의 김성문이 목에 건 은메달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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