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도 스님 '힐링 에세이' 열풍 식을 줄 몰라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여름휴가철에도 스님의 힐링 에세이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취업난에 찌든 20대부터 불황에 고개 숙인 40대까지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책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여름휴가의 최대성수기인 7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20위권 내에 스님들의 힐링 에세이 4권이 올랐다. 지난 주 안철수 열풍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준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2위를 유지했다. 혜민스님의 저서는 '안철수의 생각'이 발매되기 전까지 16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고, 지금까지 전체 판매량이 50만부를 넘어섰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마음치유의 길로 이끈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도 지난주에 비해 3계단이 오른 6위를 차지했다. 불교신자가 아닌 일반 독자에게도 친숙한 법륜스님의 저서 2권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남녀에게 전하는 조언이 담긴 '스님의 주례사'가 8위에 올랐고,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을 담은 '엄마수업'은 13위에 올랐다. 법륜스님의 저서들은 2권을 합쳐 총 50만부 가량 팔렸다.  출판계의 스님 열풍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성철스님과 지난 2010년 타계한 법정스님 이후로 오랜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스님 열풍 현상은 뚜렷하다. 2011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에는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지은 '생각버리기 연습'과 '화내지 않는 연습', 그리고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3권만이 올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총 7권이 100위권 내에 포함됐다. 스님들의 에세이가 몇달째 베스트셀러를 점령하다시피하는 이유는 책에 담긴 '힐링' 메시지에서 찾을 수 있다. 예스24도서팀 최세라 팀장은 "지난 4월, 5월에 '두드림', '힐링캠프'등 방송 토크쇼에 혜민, 법륜스님 등이 출연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관련 저서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인기가 8월초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방송을 통해 인생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여줘 현실에 지치고 삶이 답답한 독자들이 관련 책을 찾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독자들 사이에 책에 대한 입소문까지 더해져 10주 넘게 장기간 베스트셀러 20위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당분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님들의 메시지가 불자를 넘어서 일반 독자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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