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똑같은 '電車 사랑'..담는 종목은 제각각

외국인은 삼성전자·기아차..기관은 LG전자·현대차외국인은 실적, 브랜드..기관은 낙폭과대에 중점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은 양쪽 모두에 인기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전·차'(전자와 자동차) 종목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담는 종목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와 기아차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17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등 돌리며 110만원대 아래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이 돌아오자 무서운 기세로 130만원선을 회복했다. 13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15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기아차를 1870억원 순매수하며 두 번째로 많이 담았다. 기아차 주가는 지난달 18일 7만2000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외국인들의 힘을 빌어 지난달 말 이후 7만8000원선으로 올라섰다.전차를 담긴 했지만 기관의 쇼핑백에 담긴 종목은 외국인과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현대차를 1676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고 다음으로 LG전자를 1202억원 어치 순매수 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매수한 기업의 경쟁업체에 주력한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이 이처럼 갈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같은 IT업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외국인은 글로벌 톱티어(Top-Tier)인 삼성전자 쪽에 더 시선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발표된 월등한 실적도 외국인이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서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이미 삼성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은 낙폭과대주인 LG전자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주가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달 25일 5만6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 경신을 우려할 정도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6만선을 가볍게 회복했다.한 펀드매니저는 “기관들은 더 이상 삼성전자를 담을 여력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많이 떨어진 LG전자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관 입장에서는 그동안 매도공세에 집중했던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더 많이 사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현대차보다 기아차를 담고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실적 성장성 및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하반기 신차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K3, 쏘렌토 및 K7 개조차 투입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신차 출시에 따른 이익률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아차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 양쪽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은 현대모비스와 SK이노베이션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를 962억원 어치 순매수해 세 번째로 많이 담았고 SK이노베이션은 414억원 어치 순매수해 매수 상위에 올렸다. 기관은 현대모비스를 936억원, SK이노베이션을 914억원 어치 각각 순매수 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pancak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