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려니 덥네…밤에는 올림픽 야식 대목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한낮 기온이 서울 32~33도, 대구 37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가정에서 음식을 배달해먹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한 끼 먹으러 밖에 나가자니 땡볕이라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집에서 밥을 해먹자니 주방에서 불을 쓰며 조리하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음식 주문서비스업체 요기요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27일 사이 접수된 배달음식 주문량이 전주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동안 늘어난 배달 주문 메뉴를 보면 피자ㆍ치킨ㆍ보쌈 등 대표적인 야식메뉴는 물론 냉면, 쌈밥, 생선조림, 부대찌개 등 식사메뉴들까지 포함돼있다. 이는 무더운 날씨에 밥하기 귀찮은 주부들, 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한 끼 먹으려는 고객들 위주로 주문이 밀려든 것으로 파악된다.이렇다보니 기존까지 직접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던 레스토랑들도 대행업체를 통해 배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 푸드플라이는 고객들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배달해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면 그 업체 대신 배달서비스를 대행해주고 있다. 이 업체가 배달하는 외식메뉴는 비비고ㆍ사보텐ㆍ봉추찜닭 등으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의 주문 배달량이 전주대비 20%가량 증가했다.푸드플라이 관계자는 "보통 주말에 반짝 매출이 증가하곤 하는데 지난주 같은 경우는 평일에도 내내 주문량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아 날씨 탓이 큰 것 같다"면서 "패밀리레스토랑, 중소형 프랜차이즈업체, 지역 맛집 등 그동안 배달이 안 되는 메뉴들도 배달해주고 있는데 딱히 특정 메뉴에 편중돼지 않고 중식ㆍ양식ㆍ한식 등 고르게 다 배달주문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림픽 특수까지 겹쳐 배달 주문은 한동안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요기요의 경우, 올림픽이 시작된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의 주문량이 전주 동시간 대비 19% 증가했다. 영국 현지와의 시차로 인해 자정이 넘어야 올림픽 경기를 시청할 수 있어 늦은 시간 출출함에 야식을 찾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푸드플라이 역시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한국-멕시코전 경기가 열렸던 지난 27일 야식 주문량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대비 50% 증가했다. 이밖에 미스터피자도 7월 넷째주 기준 모바일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해 폭염과 올림픽 특수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원래 이 맘 때면 여름 바캉스 시즌이라 사람들이 다 피서지로 떠나 배달 주문이 잠시 주춤하지만 올해는 극심한 폭염 때문인지 주문량이 크게 처지지는 않을 것 않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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