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에서 LG전자 84인치 스마트TV를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웬만한 집에는 걸어 놓기도 부담스러운 84인치 TV, 가격만 해도 2500만원에 달해 중형차 한대 값인 LG전자의 세계 최대 84인치 UD TV를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30일 신세계, 롯데 현대 백화점 가전 매장 취재 결과 LG전자의 84인치 UD 시네마 3D 스마트 TV(84LM9600)가 250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18대가 예약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부터 백화점을 통해 예약 판매 중인 이 제품은 84대만 한정 판매된다. 지금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3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2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2대 등 총 18대가 판매됐다. 3일 만에 20%에 달하는 물량이 판매된 것이다. UD(Ultra Definition 3840×2160)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풀 HD(1920×1080)의 4배 해상도를 자랑하는 차세대 TV다. 풀HD 화면의 화소수는 207만개인데 반해 UD는 4배인 830만개 수준이다. 풀HD급 TV를 84인치까지 늘릴 경우 화소수가 커져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초대형 TV는 UD 해상도를 사용해야 화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LG전자가 선보인 UD TV는 스마트TV 기능은 물론, 3D 기능도 모두 갖췄다. 영화관 수준의 초대형 3D 화면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가전 매장 직원은 예약 구매자들이 "자신이 사는 집 한 평 정도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제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면서 대부분 제품을 한번 보고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고객 한 명은 TV를 보고 맘에 든다며 바로 카드를 꺼내 결제를 시도했지만 한도가 초과돼 수일 내로 현금을 들고 다시 방문하겠다며 돌아갔다"면서 "해당 고객은 우리 백화점에서 연간 1억원 이상을 쓰는 트리니티 고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가전 매장에서 주말 동안 예약 구매 의사를 보인 사람은 총 4명이었다. 어떤 사람들일까?신세계백화점 직원은 "구매 의사를 밝힌 고객들은 모두 VVIP 등급인 트리니티 고객"이라며 "40~50대 연령대에 최소 70평대 이상의 집에 거주하며 쇼핑 할 때 가격표를 보지 않을 정도로 가격을 따지지 않고 쇼핑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도 사정은 비슷했다. 29일 일요일에만 3명이 예약 구매를 요청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2명이 예약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예약 리스트에 올라온 사람 중에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60인치 PDP TV를 1200만원에 구매했던 고객도 있었다. 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2'에 이 제품을 소개하자 그때부터 출시를 기다린 고객도 있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직원은 "예약 구매에 나선 고객 한 사람은 지난 1월 'CES 2012'에서 UD TV가 소개된 이후 제품 출시를 벼르고 있었다"면서 "예약 구매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LG전자도 희색이 만연하다. 84대 한정 판매이긴 하지만 2500만원이라는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VIP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르고 있어 조기 매진도 기대된다. 차세대 TV 규격인 UD TV 시장 상용화에도 경쟁사 보다 한발 앞섰다는 의미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대 84인치 UD TV라는 제품의 차별성과 84대 예약판매라는 희소성이 VIP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라며 "예약 판매를 위해 가격을 일부 내려 250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정식 출시 이후에는 다소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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