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환 TJ미디어 회장 '해외성적 80점이 목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해외진출 7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지역이 나왔습니다. 필리핀·태국 비즈니스 청사진을 들고 차근차근 인도네시아·인도 등지로 본격 진출해 해외 매출 비중을 70~80%까지 올릴 겁니다."27일 서울 등촌동 본사에서 만난 윤재환 TJ미디어 회장은 "필리핀 진출 7년 만인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겨 이득을 내고 있고 태국도 올해 들어 손해를 내지 않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수십년간 국내 노래반주기 시장을 양분해온 TJ미디어는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만 유독 노래만 부를 수 있게 법으로 규정해 놓은 통에 노래방 산업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멈춰버렸다. 그래서 살아남으려고 해외로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2005년 필리핀에 가정용 마이크형 노래 반주기를 수출했다. 3년 뒤인 2008년 마닐라 현지에 법인도 세웠다. 지난해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8%에서 출발했던 시장점유율을 60%까지 올려놓았다. 태국에는 2007년 뛰어들어 직접 유통·마케팅까지 맡았다. 올해는 조금 더 강력한 해외 공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진출을 토대를 닦을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이달 초 베트남 법인 문을 열었다. 다음 목표는 인도네시아와 인도다. 윤 회장은 한 번에 여러 나라를 동시에 공략하지 않고 한 국가에 집중하다 성과를 낸 후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다. 그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나 레저문화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동남아 국가에 주목했다"면서 "이미 검증된 동남아 진출 모델을 바탕으로 각 나라의 특수성을 감안,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서서히 올려 수익을 내는 구조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재 6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70~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이 해외 시장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인 건 회사의 '정체성 확립'이다. 이는 노래반주기를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문화 콘텐츠로 본 데서 출발한다. 윤 회장은 "해외에서 해당 국가의 노래를 콘텐츠로 만들어 현지인의 심금을 울려야 한다. 노래반주기 하드웨어 보다 그 안에 담긴 콘텐츠가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이에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회사의 정체성도 정했다.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의 구심점이 생긴 것이다. '고객의 삶에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TJ미디어가 내세우는 가치다. 윤 회장은 "전 세계인들이 즐겁게 노래부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우리의 일상이자 목표"라면서 "해외 진출 등 모든 사업이 이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다보니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전했다.한편 TJ미디어는 지난해 일본 지진과 태국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당초 목표로 했던 매출액 740억원을 한참 밑도는 5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매출 목표는 620억원이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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