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생긴 혹을 모두 일컬어 ‘유방결절’이라고 한다. 유방결절은 비종양성결절(염증성결절, 섬유낭종성질환 등)과 종양성결절(유방종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방종양은 다시 양성종양(섬유선종, 유관내유두종 등)과 경계성종양, 그리고 악성종양(유방암)으로 세분된다.유방결절은 30대 여성 5명 중 1명꼴로 흔하게 발견되지만, 유방결절이 유방암인 경우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유방에 혹이 만져지거나 건강검진 결과 우연히 유방결절이 의심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유방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중앙암등록사업본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가운데 2002년 이전까지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2008년부터는 갑상선암 다음으로 여전히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는 질병이다.아직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은 서구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 전반에 걸쳐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건강검진 기회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유방암의 진단율과 생존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병이 발생하더라도 미리부터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를 보면,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암진단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총 진료비가 가장 많으며, 암 진단 초기 1년과 사망 직전 1년 동안의 병원 방문일수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유방암 치료에 소요되는 전체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방암의 예방,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조기 유방검진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방암 조기 발견위한 필수노력 ‘3가지’우선 유방자가검진부터 해야 한다. 검진은 매월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한다. 가장 적절한 시기는 생리가 끝난 일주일 무렵으로 임신 또는 무월경이 계속되는 경우다. 폐경에는 매월 기억하기 쉬운 특정날짜를 지정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유방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치밀유방조직이 심한 여성의 경우 자가검진으로 정상조직과 유방결절을 구별하기란 매우 어렵기에 정기적으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가검진을 통해 유방의 이상변화가 감지되면 ‘혹시 유방암일까’하는 두려운 생각에 진료를 미루지 말고 즉시 유방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건강한 유방을 갖기 위한 또 다른 노력으로는 유방촬영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유방촬영술은 기법상 유방조직을 여러 차례 압박해서 촬영한다. 유방촬영을 진행한 일부 여성들은 유방통과 불쾌감으로 말 못할 고민을 하거나 아예 검사를 기피하는 일도 간혹 있다. 그러나 40세 이상부터는 유방암의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미리 정기적으로 유방촬영을 하는 습관을 지녀두면 좋다. 한국유방암학회의 권고에 의하면 30세 이상에서는 매월 유방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상에서는 2년마다 의사로부터 진찰을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에서는 1~2년마다 임상검진과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유방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는 더욱 체계적인 유방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위 3가지의 방법으로 유방상태를 평가하기 어렵거나 유방결절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유방초음파검사를 추천한다. 유방촬영술의 결과로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이상소견은 치밀유방이다. 질병은 아니지만 지방조직보다 상대적으로 유선조직이 많아 유방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보인다. 마치 커튼을 치면 뒤쪽을 보기 어렵듯이 유방 내 이상병변이 있어도 잘 알 수 없기에 추가검사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은 서구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밀유방의 빈도가 높고 조금 더 젊은 연령층에서 유방암이 발병하고 있다. 따라서 젊을수록 치밀유방의 정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초음파검사는 젊은 여성에서 매우 유용한 유방검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유방전문의의 임상 소견상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가능한 한 서둘러 검사에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에 대한 공포와 조직검사로 인한 통증, 그리고 쓸데없는 암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망설이다 보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유방암 예방법이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으므로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조문형 | 서울닥터스의원 대표원장(외과전문의, 의학박사)·서울스카이병원 Attending System(개방병원제) 참여의·서울스카이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원장·前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고위과정 수료·前 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원장·前 전남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전임의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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