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수입 화장품 매출이 처참한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다. 수입 화장품이 대부분인 백화점 화장품 매출이 지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화장품 부문은 올 상반기 1%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화장품 부문 매출이 2008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했다.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감소했고 특히 롯데 본점의 경우 2.4%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한 주요 백화점에서는 설화수가 지난 5월 한 달간 수입 브랜드 매출 1위인 SK-Ⅱ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로 새로 오픈하는 점포의 경우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더불어 중저가 브랜드도 입점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가 수입 화장품들이 국내서 맥을 못 추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신장을 하던 고가 화장품들이 올 들어 마이너스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도 “값싼 중저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났으며 세트보다 단품 위주로 구매하는 등 전체적인 소비량이 줄어들었다”면서 “비싼 수입 화장품 브랜드 실적이 부진하면서 수입 브랜드보다 다소 저렴한 국내 브랜드 헤라, 설화수, 오휘, 아모레퍼시픽 등이 실적이 좋다”고 설명했다.특히 백화점 채널이 아닌 중저가 시장에서도 국내 브랜드숍 화장품의 강세로 수입 화장품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시세이도, DHC 등 국내서 높은 인기를 누리던 일본 대표 화장품업체들도 최근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종희 로레알코리아 이사는 “국내 화장품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백화점 전체의 자체 세일즈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소비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과학 기반의 효능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얻어내는 등 기본에 충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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