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무디스가 이탈리아 주요 13개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국가신용도 강등에 따른 후속 조치다.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대형은행 유니크레디트, 인테사상파올로 등의 장기신용등급을 일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남겼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은행들의 국채 익스포저(노출도)가 크고 개별 등급산정이 국가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상파올로, 방카IMI가 A3에서 Baa2로 두 계단 떨어졌고, 방카몬테파르마, 방카CR피렌체, 카사데포지티 등도 Baa2와 Baa3 등으로 조정됐다. 7개 은행이 한 계단씩, 6개 은행이 두 계단씩 내려갔다. 또 세 곳은 단기신용등급도 한 계단씩 강등 조치됐다. 무디스는 지난 5월14일에도 26개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1~3계단씩 무더기 강등시킨 적이 있다.다만 무디스는 “만약 은행들이 자기자본과 유동성 확충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가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앞서 무디스는 지난주 11일 부채위기 전이 가능성,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를 이유로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두 계단 강등했다. 이는 무디스의 10개 투자적격 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브라질,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등과 같은 수준이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올해 6%선 이하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스페인의 은행권 구제금융 지원 요청 등으로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런던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08%를 기록했다. 유로존 벤치마크(기준)인 독일 국채 10년물(분트)과의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4.91%포인트까지 벌어져 올해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리오 몬티 총리 내각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잠시 잦아들었던 채권시장의 우려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스틴 나이트 UBS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이탈리아가 분명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스페인 국채수익률의 상승과 동조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몬티 내각은 국내외 정치상황에서 수세에 몰리며 개혁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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