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과 일본, 동남아 법인 등을 분리매각하는 ING생명 인수전에 KB금융과 대한생명이 뛰어들었다. KB금융은 ING생명 한국법인, 대한생명은 동남아법인 본입찰에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매각 측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JP모간은 이날 오후 1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KB금융은 이날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대한생명은 동남아법인 인수 제안서를 각각 제출했다.AIA생명 또한 한국법인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AIA생명 측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동남아법인 인수 본입찰에는 대한생명 외 4~5개의 외국계 회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한국법인의 예상 인수가는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새 주인은 2차 실사 등을 거쳐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결정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의 관건은 '가격'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생보업계 4~5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KB금융이 적정 가격 이상을 써 내며 무리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KB금융은 우리금융의 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의 내부 유보금은 약 5조원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우리금융 합병 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는 상태다.고용 승계 문제에 대한 인수 희망자의 견해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 한국법인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 결의를 한 상태다. 특히 노조는 ING생명이 그동안 배당금이나 컨설팅비 등 형태로 한국에서 많은 돈을 빼내갔다는 이유로 외국계 자본이 다시 새 주인으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ING생명은 최근 유럽 경제위기의 여파 때문에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ING그룹이 매각을 결정했다. ING그룹은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법인을 3개 부문으로 나눠 매각하기로 하고 본입찰 제안서를 받았다. 인수 후보 업체들은 동남아법인(홍콩·태국·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다 인수하거나 필요한 곳을 골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전체 매각가격은 7~8조원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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