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사사(社史) 공개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도 선보여
정의선 "과거 참고 삼아 앞으로 나아갈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일 기아 80주년 행사에서 "기아는 다듬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잠재력을 지닌 브랜드"라며 기아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같이 규정했다. 그는 창업주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기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날 정 회장은 "기아는 원초적이며, 강하고 개성이 있는 DNA를 갖고 있다"며 "그 DNA를 잘 다듬으면 훌륭한 보석으로 태어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또한 80주년을 맞은 기아에 대한 남다른 소회도 밝혔다. 그는 "과거에 저희가 굴곡이 많이 있었다"며 "앞으로 갈 길이 더 멀기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과거에 잘했던 부분, 실수했던 부분을 참고삼아 앞으로 잘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기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유예'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1998년 옛 현대그룹에 인수되면서 현대 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 주도로 혹독한 품질 개선,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꾀하며 현대차가 인수한 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전 계열사 CEO 및 임원들이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의선 회장은 2004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는 기아의 체질 개선을 주도한 바 있다. 디자인 경영을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고 '디자인 기아'의 초석을 닦았다.
2021년에는 사명과 로고, 슬로건, 브랜드 컬러까지 기업 이미지를 과감하게 바꾸는 변화를 시도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위주로 사업구조도 재편했다.
특히 이용자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전기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는 1980년대 도로 위를 누볐던 다목적 차량 '봉고'의 헤리티지를 잇는 모델로 재탄생했다.
한편, 이날 기아는 80주년 행사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 방향을 제시할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즈모'와 80주년 사사(社史)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비전 투리스모는 역동적인 주행과 편안한 이동 경험이라는 브랜드 비전을 담아내며, 앞으로 출시될 미래 기아 차량의 방향을 보여줬다. 기아는 이 콘셉트카에 '가상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를 활용한 세 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를 탑재해 몰입감 있는 주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념행사가 진행된 비전 스퀘어 1층에는 기아의 지난 8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1952년 완성된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비롯해 스포티지와 카니발 등 브랜드의 대표 장수모델까지 총 17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특히 전시 세부 공간 중 '사람과 유산'이라는 테마는 품질 경영을 강조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리더십 스토리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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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지난 80년의 역사를 정리한 사사(社史) '기아 80년'도 함께 공개했다. 1994년 50주년 사사를 펴낸 이후 30여년 만에 내는 역사서이자,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처음 내놓은 기록서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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