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15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 그랜드마트 인천 계양점 2층 식품매장. 텅 빈 진열대에 아직 처분되지 못한 물건들만 남아 있다.
롯데마트 인수가 결정된 그랜드마트 인천 계양점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그랜드마트와의 임대차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입점 점포들은 보상이나 입점 승계에 대해 논의조차 못한 채 결국 쫓겨나듯 가게를 접게 됐다.15일 오후 찾아간 그랜드마트 계양점. 2층 식품매장에선 위ㆍ아래 6칸으로 돼있는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시피 했다. 아직 처리되지 못한 라면과 과자 등 일부 품목만 썰렁한 진열대를 지키고 있었다.4층 곳곳에는 이미 물건을 다 빼낸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 등 잡화류를 다루는 3층 매장과 의류를 주로 다루는 지하 1, 지상 1ㆍ2층 매장에서는 영업 마지막 날 남은 물건을 처분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그랜드마트는 오늘 저녁 계양점 영업을 공식 종료한다. 내일부터 입점 점포 퇴거에 들어가 오는 25일 롯데마트 측에 건물 전체를 넘길 계획이다. 1998년 개점 후 14년 만의 폐점이다.하지만 대책없이 가게를 비워야 하는 상인들의 원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영업이 종료되는 오늘까지도 일부 임대점포 상인들은 남은 임대차계약 기간에 대한 보상대책을 협의하지 못한 상태다.4층 피부관리점을 운영해온 김현호 사장은 "아직 계약기간이 다섯 달이나 남았지만 그랜드마트 측에선 영업보상이나 롯데마트의 점포승계에 대해 한 마디 약속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틀 전 18일까지 가게를 비우라는 통보서만 날라왔다. 보상이고 뭐고 무조건 가게를 비우라는 얘기"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임대차 계약 기간이 1년 4개월이나 남은 2층 휴대폰 매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매장 관리자는 "며칠 전 그랜드마트 측에 물어보니 보상이 안되는 것은 물론 롯데마트와의 건물 매매계약에 아예 입점 점포 승계에 대한 조항이 없다고 하더라. 보증금만 챙겨 나가라는 건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건지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그랜드마트에 확인한 결과 임대차계약 기간이 남은 점포의 영업승계나 보상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은 롯데마트와 그랜드마트 본사 사이에 보상문제 등을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만 알고 있던 상황이었다.고강성 그랜드마트 계양점장은 "영업승계나 보상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게 본사의 방침"이라며 "남아 있는 상인들과는 영업종료 이후에도 협의는 하겠지만 원칙적으로 보상 등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업은 끝났지만 일방적인 점포 퇴거를 둘러싼 상인들의 반발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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