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소매업계 수수료분쟁, 72억5000만달러에 합의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신용카드와 미국 소매업계·자영업자들 간의 7년간에 걸친 카드수수료 분쟁이 소매업계의 승리로 끝났다.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자·마스터카드와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미국 주요 13개 대형은행들은 700만여개 소매업체들에 총 72억50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금까지 카드사가 가져간 수수료 60억달러에 수수료율 잠정 인하에 따라 카드사들이 부담할 손실을 합한 금액이다. 이중 비자가 가장 많은 44억달러의 비용을 부담하며 마스터카드는 7억9000만달러를 부담한다. 피소된 카드 발급 은행들 중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캐피털원, 바클레이스, HSBC 등이 포함됐다. 업계 3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4위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는 이번에 피소되지 않았다. 미국 소매업계는 지난 2005년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담합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대형 유통체인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을 걸었다. 현재 미국의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사용 수수료는 가맹점과 카드 발급 상황마다 차이가 있으나 평균 사용액의 2% 정도다.법원이 오는 9월 최종 판결에서 이를 확정할 경우 이번 합의는 미국 반독점 관련 소송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조셉 W. 선더스 비자카드 최고경영자는 “이번 합의가 이해 당사자들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랭크 키팅 전미은행연합회(ABA) 회장은 “이번 합의는 소매업계의 승리이지 소비자들의 승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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