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물린 90만명 사람들의 끔찍한 최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10일 미국의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는 인간을 죽게 만드는 '무서운 동물' 다섯 가지를 발표했다. 백상어, 호랑이, 사자, 곰 모두 아니다. 이 매체는 "여기 나오는 다섯 종류의 동물만 기억하면 된다"며 "이 다섯 종류의 동물이 죽이는 인간의 수와 치명적인 독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첫 번째는 '상자해파리(Box Jellyfish)'다. 축구공 크기의 이 젤라틴 모양의 살인자는 길이 약 4.6m에 달하는 60여개의 촉수를 갖고 있다. 하나의 촉수에는 5000개의 독침 세포가 있다. 이 촉수는 60여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독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도 그렇게 한다.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연간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상자해파리에게 쏘여 죽는다고 추정한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만 연간 40여명의 사람이 상자해파리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코브라'는 가장 치명적인 독액을 분비하는 독사는 아니지만 워낙 널리 퍼져 있고 몰래 움직이는 습성 때문에 매년 1000여명의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대략 2만명에서 12만5000명 사이의 사람들이 매년 뱀에 물려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사하라사막 이남에서 뱀에 쏘여 사망한다. 어떤 코브라들은 사람 눈에다 대고 독을 뱉어버리기도 한다. 이 독을 눈에 맞으면 실명한다.
전갈은 매년 3250여명의 사람을 120만번 쏘아서 죽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사고는 열대 저개발국가에서 일어난다. 전갈은 한 낮엔 숨어 있다가 밤에만 나오는 음흉한 동물이다. 전갈을 보기도 전에 먼저 물릴 가능성도 높다. 전갈이 속옷이나 신발 안쪽에 숨어있을 땐 정말 위험하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전갈 종은 25개에 달한다.
모기도 있다. 이 작은 생명체는 다른 어떤 위험한 동물보다 더 많은 인간들을 죽여 왔다. 서양에서 모기에 물리면 보통 신경쓰이는 두통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어떤 모기들은 말라리아 원충을 운반한다. 말라리아로 인한 죽음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0년 한해만 50만~90만여명에 달하는 사람이 말라리아로 죽었다. 대부분이 아프리카에 사는 5세 이하 어린이였다.
코끼리는 1년 동안 전 세계를 통틀어 500여명이 넘는 인간을 죽인다. 몸무게 7.2t 짜리 어른 코끼리는 별다른 꾀도 쓰지 않고 발로 찍거나 날카로운 송곳니로 들이받아 사람을 죽인다. 그러나 밀렵꾼이 죽이는 코끼리 수에 비하면 코끼리가 죽이는 사람 수는 약과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밀렵꾼은 지난해 수만마리나 되는 코끼리들을 죽였다. 구채은 기자 fakt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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