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도로위의 제왕..'아우디 A8L W12'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중후한 느낌의 외관과 비행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내부사양 모두 최고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숙성을 잃지 않는 안정감과 스포츠카 못지않은 힘은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들 모두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제공했다.기자가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아우디 A8L W12'. 지난해 한국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1년 이상이 흘러 시승기를 쓰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명성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했다. 아우디 A8L W12의 외관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휠베이스 간격만 3122mm로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면서도 날렵함을 잃지 않은 아우디만의 디자인이 돋보였다. 특히 일체형인 전면부 그릴 가운데 위치해 있는 아우디 엠블럼은 범상치 않은 느낌을 줬다.외관이 기존 A8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있지만 꼼꼼히 뜯어보면 차별화된 '격(格)'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모델명 'L'이 의미하는 것처럼 차체의 길이가 긴 탓에 웬만한 주차장에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2억5000만원이 넘는 자동차의 오너들이 고민할 부분은 아닌 듯 싶었다. 이 차의 길이는 5.1m가 넘고 차폭만 3.1m다. 경차 두 대를 붙여놓은 것과 맞먹는 크기다. 긴 바디에 이은 후면 디자인에서도 고급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쿠페형 루프라인과 트렁크로 이어지는 곡선에서 아우디다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차의 하이라이트는 내부공간과 인테리어다. 최고급 소재와 화려한 디자인을 모든 좌석에 적용했다. 특히 뒷좌석 릴랙세이션 시트는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케 했다. 뒷 좌석 중앙 팔걸이에는 뒷좌석 모니터부터 좌석, 에어컨, 안마기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콘솔부를 설치했다. 바쁜 비즈니스맨을 위해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12V와 230V 전원부와 받침대를 갖췄다. 간단한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도 달려있다. 주행성능은 스포츠카 못지않다. 6300cc 12기통 FSI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은 500마력, 제로백은 4.7초다. 서울과 양평구간을 왕복하는 동안 5미터가 넘는 차의 크기를 잊어버릴 정도였다. 시속 180Km까지 가속하는 동안 엔진의 소음은 물론 차의 떨림이 거의 없었다. 야간 주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우디 최고급 차량에만 적용된 나이트비전이었다. 이 기능은 운전석과 조수석 앞에 각각 1대식 설치된 열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의 상황을 계기판에 영상으로 보여준다. 성능과 편의사양만큼 안전에서 심혈을 기울였다.아쉬운 점은 역시 연비였다. 공인연비가 유럽기준 리터당 8Km지만 도심 주행시 리터당 5Km를 넘지 못했다. 막힘없는 고속도로에서도 좀처럼 리터당 6Km를 넘지 못했다. 의전용 차량에 가깝기 때문에 연비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고강도 소재를 사용해 차체의 무게를 25%나 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한 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애마로 유명했던 이 차의 가격은 2억5800만원이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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