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사이 재산 절반 날린 브라질 갑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세계 최고 갑부가 되겠다는 에이케 바티스타(56ㆍ사진) EBX 그룹 회장의 꿈이 사라져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과 유가 하락이 그의 꿈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에 상장된 EBX 그룹 산하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바티스타는 올해 들어 150억5000만달러(약 17조1500억원) 상당의 자산이 줄었다. 그가 거느린 석유업체 OGX 주가는 6월 마지막 주에만 40% 폭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OGX현금 부족에 허덕일 것이라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바티스타는 석유ㆍ천연가스 부문 계열사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상황이 간단치 않다. 시장에서는 EBX 그룹 관련 주식들의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그의 자산이 증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바티스타는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자산 규모 300억달러로 세계 7위에 오른 바 있다.바티스타는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서 2008년 142위(66억달러), 2009년 61위(75억달러), 2010년 8위(270억달러)로 수직 상승해왔다. 억만장자 가운데서도 신흥 갑부인 셈이다.그는 최근까지도 세계 최고 부자가 되겠다고 호언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을 언젠가 반드시 제치리라 자신한 것이다.하지만 이제 세계 부자 순위 10위권 탈락은 물론 브라질 부자 순위에서도 다른 이에게 추월당할 처지에 놓였다. 브라질 언론들은 바티스타의 재산이 145억달러로 줄었다며 그가 브라질 최대 갑부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브라질에서 바티스타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갑부는 맥주제조업체 AB인베브와 버거킹의 대주주인 조르제 파울루 레만(130억달러), 은행가 조제프 사프라(126억달러)다. 두 사람도 최근 자산이 줄었지만 바티스타처럼 크게 감소한 것은 아니다.바티스타의 재산이 줄었지만 그가 인프라 투자와 기부에 인색한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 2015년까지 100억달러로 브라질에 도로ㆍ항만ㆍ철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국민들로부터 환영 받았다.OGX는 브라질 국민에게 20% 낮은 가격으로 석유와 가스를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열악한 화물 운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6억달러 규모의 대형 항구 건설도 시작했다.바티스타는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조직위원회에 1200만달러를 기부하고 빈민가 정비 사업에 5800만달러를 쾌척했다.EBX 그룹은 LLX(물류), MMX(광업), MPX(에너지), OSX(조선), OGX(석유ㆍ천연가스), REX(부동산), IMX(스포츠 마케팅), AUX(금ㆍ은ㆍ구리 광산 개발), SIX(정보통신), NRX(음식) 등의 자회사로 이뤄져 있다.바티스타가 소유한 기업의 이름은 모두 세 알파벳으로 지어졌다. 기업 이름 모두 마지막이 X로 끝나 흔히들 EBX 그룹을 'X그룹'이라고 부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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