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배구조 바뀌나

한진가 3남매 지분율 늘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해 12월 이후 잠잠했던 한진그룹 오너 일가 세 자녀가 최근 다섯 차례에 걸쳐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지분을 장내 매입, 향후 진행될 지배구조 변화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남매가 동일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사이버스카이의 보유 주식까지 더할 경우 이들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0.5%로, 계열사를 제외하고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중 조양호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3남매, 조현아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및 객실승무본부장(전무) 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와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전무),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가 지난 3일과 4일 각각 회사 주식을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조현아 전무는 3일 1000주와 4일 5190주, 조원태 전무는 1000주와 5150주, 조현민 상무는 1000주와 5140주를 사들였다.이들 3남매의 지분은 변동이 없다가 지난해 11월 14일과 21일 각각 5000주와 2000주를 나란히 매입했으며, 7개월 후인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27, 29일에 이어 이달 3, 4일 다시 매입을 진행했다.이로써 조현아 전무의 보유 주식 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6만3364주(0.09%)에서 4일 현재 8만4554주(0.12%)로 늘어났으며, 조원태 전무는 7만1225주(0.10%)에서 8만5375주(0.12%), 조현민 상무는 6만8934주(0.10%)에서 8만3074주(0.11%)로 증가했다.직접 매입과 함께 계열사를 통한 간접방식으로도 지분을 늘렸다. 3남매가 각각 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싸이버스카이는 지난해 11월 3일 4000주를 시작으로 12월 21일까지 22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주식을 장내 매수해 두 달여 만에 10만9000주, 지분율 0.15%의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싸이버스카이는 기내 면세품 판매와 광고 판매를 전담하는 기업이다.이와 관련, 증권 및 산업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 회장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3남매의 지분 확보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3남매의 대한항공 지분 매입과 주가에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가부양 보다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의 변화에 목적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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