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부부싸움' 잦아졌단 이유가…'

임기 2년 넘긴 송영길 시장 서민적이고 소박한 면모 유지해 화제

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4년 임기 중 2년을 마쳐 반환점을 돈 송영길 인천시장이 옆집 아저씨같은 서민적이고 소박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어 화제다. 송 시장은 취임 초 약속했던 대로 지하철 출근을 계속하고 해외출장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시정일기도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송 시장은 요즘도 아침에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인천 계산동 집 근처의 인천지하철 1호선 임학역으로 향하는 등 지하철 출근을 고집한다. 이른 아침을 여는 시민들과 함께 출근하면서 잃어버렸던 에너지를 충전한다. 지하철을 타면 30여 분 동안 시민들과 격의없이 소통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보장된다는 점도 지하철 출근을 고집하는 주요 이유다. 이같은 소통을 통해 나온 시민들의 신선한 제안은 꼼꼼히 적어 시정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나온 송 시장은 시청 후문의 한 김밥집에서 서민들의 대표 메뉴인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송 시장은 또 해외 출장때 좁은 이코노미석을 고집하고 있다.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에 거구를 자랑하지만 해외 출장땐 어김없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최근 다녀온 미국 출장도 이코노미석이었다. 거구라 불편할 법도 하지만 독서광인 송 시장은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들을 챙겨와 읽으면서 좁은 이코노미석의 고통을 잊는다.1남1녀를 둔 송 시장은 아이들의 교육 방식을 두고 아내와 의견 충돌을 빚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다. 학생 운동 시절 만난 아내와 송 시장은 늘 뜻이 맞는 동지였다. 그러나 요즘은 아이들의 교육 방법을 놓고 종종 의견 차이가 나 다툴 때가 있다. 송 시장은 아이들이 밤늦도록 공부에만 매달리는 게 안타깝고 답답하다. 반면 아내는 자녀들이 더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믿는 스타일이다. 송 시장은 아들과 함께 야구장에 가는 등 부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아내인 남영신 여사는 "대학생이 된 다음에 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식이다. 애처가인 송 시장은 아내의 고집에 밀려 가끔 늦은 밤 시간에 아이들과 탁구를 치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송 시장은 이와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영어 실력이 매우 능통한데, 끊임없는 공부의 결과다. 방송통신대에 등록해 중국어과를 졸업했고, 일본어도 4학년 재학 중이다. 지금도 아침마다 전화로 영어나 중국어를 배운다. 왜 이렇게 힘들게 외국어를 공부하냐는 질문에 송 시장은 "언어의 한계가 곧 그 사람의 세계관의 한계"라는 말로 답한다. 다양한 언어를 알아야 세계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외국어를 잘하게 되면 투자나 기업 유치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도 외국어 학습의 이유로 꼽는다. 송 시장은 "외국에 나가 그 사람들의 언어로 얘기하면 훨씬 소통이 더 잘 된다. 투자나 기업 유치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송 시장은 또 국회의원 시절 10년간 꾸준히 써온 의정일기에 이어 시장직 취임 후엔 시정일기를 지속적으로 써오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에 거의 매일 연재되어 온 시정일기는 솔직 담백하게 시정의 내용과 흐름을 알게 해주고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송 시장은 쉴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곤에 쩐 몸을 이끌고서라도 새벽까지 자지 않고 시정일기를 꼬박 꼬박 연재할 정도로 '소통'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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