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경제권역별 한국 수출증가율, 중동이 18.9%로 최고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중동이 한국 수출시장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권역별 수출 중 중동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29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한국의 수출은 총 2280억달러(약 263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 제자리걸음을 했다. 대륙 및 경제권역별로는 중동이 154억달러로 18.9%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5.9%에 이어 올해도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 수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아시아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1.8%로 저조했고 유럽(-11.5%)·중남미(-1.6%)·아프리카(-41.4%)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동이 가장 선방한 것이다. 중동에 이어 북미(12.2%)와 대양주(10.2%)도 비교적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의 중동 수출이 순조로운 이유는 한국 기업들이 중동에서 대규모 건설프로젝트 수주를 연이어 따내고 있는 덕분이다. 이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은 물론 중동 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도 작용했다. 이달 들어서도 한국 기업들의 중동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약 25억달러 규모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했다. 26일에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18억달러, 7억달러 규모 건설프로젝트를 따냈다.정부도 국내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제2의 중동붐을 등에 업고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다. 실제 지식경제부와 코트라는 지난 27일 '중동진출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에게 중동 진출을 위한 무역·투자·프로젝트 정보 제공은 물론 중동 시장에 특화된 마케팅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중동에서 총 46건, 177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67.6%를 차지한다.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중동에서 대규모 건설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사기간을 단축하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동 국가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쌓였다"며 "중동에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수출 중소기업 대표도 "중동에서 한국 제품은 중국·일본 제품보다 선호도가 높다"며 "부지런한 한국 근로자가 만들어 싸고 품질도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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