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에서 '아르바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꽤 오래 전부터다. 1970년대 경제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40여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보면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아르바이트도 있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일도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과 함께 부모님 시절에는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는지 '7080알바'를 정리해봤다.▲아이돌 인기 뺨치던 음악다방 DJ= 7080세대를 대표하는 통기타, 단발머리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장소가 바로 음악다방이다. 음악다방에서 음악을 선곡하고 사연을 읽어주던 음악다방DJ는 7080시대의 대표적인 아르바이트생이었다. 당시 음악다방은 카페이자 콘서트장 역할을 했다. 연예인처럼 인기를 끌던 전업DJ도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각 가정에 오디오가 보급되고 LP대신 CD를 사용하면서 음악다방과 DJ들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양장점의 보조 디자이너= 예전에는 맞춤 의상을 만들어주는 양장점(의상실)에 옷을 사러 가곤 했다. 양장점에는 디자이너 겸 재봉사가 있었고 재봉틀을 다루는 아르바이트생이 있었다. 손님이 직접 원단을 가져오거나 양장점에서 원단을 구매한 뒤 옷의 디자인을 정하면 재봉사가 손님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 옷을 제작했다. 이 때 아르바이트생들은 재봉틀로 옷을 바느질하고 다른 잡다한 일을 맡는 보조역할을 했다. 일종의 사교의 장으로 확대됐던 양장점은 1980년대 기성복 붐이 일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여름 특수 '아이스께끼' 판매= 당시 무더위가 시작되면 나무통에 아이스크림, 일명 '아이스께끼'를 가득 실은 '아이스께기 장수'가 등장했다. 아이스크림 판매는 정식 직업이라기 보다는 여름 한정 아르바이트에 가까웠다고 한다. 요즘 대학생들이 계절별로 수영장이나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듯 1970~80년대에는 여름엔 아이스크림을 팔고 겨울엔 군밤이나 군고구마를 팔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팔고 아이스크림 체인점이 생겨나면서 '아이스께기 장수'들이 발자취를 감췄다.▲'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걸= 1980년대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하는 '엘리베이터걸'이 있었다. 큰 건물과 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등장하면서 층수와 상품 등을 안내해주는 아르바이트가 생긴 것. 간단한 일이었지만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엘리베이터걸 역시 시간이 흘러 엘리베이터 음성기술이 개발되면서 사라졌다.▲지금도 인기 끄는 과외= 시간이 흘러 사라져버린 추억의 아르바이트도 많지만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아르바이트고 있다. 과외 아르바이트가 대표적이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배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니 1970년대에도 대학생들에게 과외 아르바이트는 인기였다. 다만 가정교사처럼 학생과 함께 살면서 공부를 가르치는 '입주 과외'의 형태가 많았던 게 조금 다를 뿐이다. 김형선 알바인 이사는 "7080 시대에 비해 경제사정이 훨씬 나아졌지만 대학생들의 주머니는 더 가벼워진 것 같다"면서 "등록금이나 취업문제도 하루 빨리 해소되고 대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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