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강자 한국야쿠르트 '내추럴플랜' 출시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야쿠르트가 목초 급여 중심으로 생산한 우유인 '내추럴플랜(Natural Plan)'을 출시, 우유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시장 넘버원(No.1)임에도 우유시장에서 만큼은 1994년 이후 만년 5위권에 머물렀다. 업계 최강의 판매망으로 통하는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도 경쟁사들의 제품들과 크게 차별화 되지 않은 우유 브랜드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는 힘에 부쳤던 것. 정길연 한국야쿠르트 마케팅부문장은 21일 "남들과 비슷한 우유를 발매하면 의미 있는 승부를 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우유브랜드 론칭을 위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한지 3년 만에 내추럴플랜을 출시하게 됐다"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만큼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내추럴플랜은 선별된 750마리 젖소에서 하루 2만4천개(930ml 기준)분량만 한정 생산하는 프리미엄 우유다. 전국의 야쿠르트아줌마가 1만3000천여 명 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2개 남짓 판매가 가능한 '한정판 우유'인 셈이다. 이에 따라 우유로써는 이례적으로 '선 예약 후 공급'이라는 독특한 판매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목초 함량을 70%선 까지 끌어올린 내추럴플랜은 옥수수 등 오메가6(포화지방산) 비중이 높은 곡물사료의 사용을 최소화 하고 대신 소의 먹거리에서 목초 급여비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또한 소의 발육과 기능성 성분 함유에 도움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어분, 우지 등 동물성 사료를 제거했다. 소의 먹거리에서부터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정 부문장은 "그 동안 우유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은 원유등급이나 신선도 등 제품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내추럴플랜 출시로 인해 젖소의 먹거리와 우유의 지방산 비율 및 영양학적 균형 등 근원적 고민이 한 축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내추럴플랜은 일반우유 대비 오메가3의 함량이 약 2.6배 많다. 일반적인 우유의 오메가3ㆍ오메가6의 비율이 1ㆍ10 내외를 나타내는 것에 비해 100% 목초를 급여한 젖소에서 얻은 우유의 지방산 비율과 대등한 수준이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비율 이내다.오메가3와 오메가6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지방산으로 오메가3는 지방 분해의 역할을, 오메가6는 지방을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이 두 지방산의 비율이 적절한 균형을 벗어나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아울러 내추럴플랜 전용목장의 젖소는 일반농가 젖소에 비해 행복지수를 말해 주는 세로토닌(Serotonin)이 약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문장은 "내추럴플랜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덜 가공되고 온전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으로 출시됐다"며 "좋은 원유 등급과 품질은 기본이며 우유 본연의 가치와 먹거리를 생산하는 가축의 행복, 동물복지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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