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경인아라뱃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지난 7일 경인아라뱃길 15개 지점에서 채수한 물을 인천대학교 김진한 교수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관련 법이 정한 하천 수질 등급을 기준으로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은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C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으로 해역 수질의 최하등급인 3등급(4mg/L이하)보다 3배 이상으로 오염된 것이 확인됐다. 전체 시료 15개 중 6개 시료가 매우 나쁨(11mg/L이상), 8개 시료가 나쁨(9~11mg/L), 1개 시료는 약간 나쁨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이하 수질보전법률)’은 하천 수질을 7등급으로 정하고 있는데, 대부분(14개 시료)의 지점에서 채취된 물이 최하위 수준의 수질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부영양화' 여부를 알 수 있는 '클로로필a'도 전체 시료 중 40%가 수질보전법률에서 정한 조류 경보(25mg/㎥이상)를 발령해야 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천교부근의 호안에서 육안으로도 뚜렷하게 녹조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곧 독성 조류가 발생해 물고기 때죽음 등이 일어날 우려가 높다는 뜻이다. 지점 별로는 COD의 경우, 목상교 남측지점이 14.4mg/L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인천터미널 갑문부근 13.9, 야생화테라스(다남교 서측 400m지점) 13.8, 시천나루(시천교 남측 아래) 12.7 순으로 높았다. 클로로필a은 아라폭포(대절토구간)아래지점이 31.4mg/㎥로 가장 높았다. 이어 두물머리공원 앞 30.9, 김포터미널 요트수리소 27.6, 목상교 남측지점 26.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물순환이 잘 일어나지 않는 아라뱃길의 중간부근인 한국환경공단앞부터 두물머리공원까지 대체적으로 오염이 심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반면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에서는 해수유입과 한강수유입으로 인해 수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밖에도 현장조사에서 수도권매립지부근에서 목상교(대절토구간) 구간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그동안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우려하며 수없이 문제제기했던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오염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특히 15개 지점의 표층수만을 조사한 것으로 중층, 하층수를 보다 정밀하고 폭넓게 조사 분석한다면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오염상황은 더욱 심각할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2차, 3차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질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관련 기관들은 그동안의 수질 조사 결과를 밝히고 최하등급의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의 개선하기 위해 납득할 만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