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수감중인 조경민 전 오리온 전략담당 사장이 스포츠토토 임직원을 상대로 월급의 일부를 모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3년 전 부터 스포츠토토 간부급 임직원에게 월급 절반을 반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포츠토토 계열사 5~6곳의 임원들의 임금 중 일부도 빼돌려 65억원대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또한 조 전 사장은 고가 미술품을 거래해 수십억원을 챙기고 골프장사업 진출 과정을 통해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비리 혐의에 따라 법원은 조 전 사장에 대해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을 거쳐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구치소에 들어간 것이다.이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현재까지 스포츠토토 비리 수사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관련인 소환조사를 통해 담 회장이 가담한 증거가 포착될 경우 검찰의 수사선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검찰은 이번 달 1일 조 전 사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 스포츠토토 재무담당 부장을 구속했다. 초기에 재무담당자 신병을 확보해 증거인멸을 가능성을 서둘러 차단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봉모 전 오리온그룹 재경팀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토토 뿐만 아니라 그룹사의 자금을 총괄하는 부서 직원도 불러들였기 때문에 비리혐의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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