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초 의약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전문의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은 시험 감독당국의 관리 소홀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이 14일 공개한 보건복지부 기관운영 감사 결과를 보면 보건복지부는 전문의 자격시험 업무를 총괄하면서 시험문제 출제 등의 전문적인 분야는 의사협회에 위탁하고 있다. 의협은 분야별 문제 출제를 대한외과학회 등 26개 단체에 재위탁한다. 이처럼 시험문제 출제를 민간단체에 위탁함에 따라 복지부는 문제 출제 기간에 이를 감독할 공무원을 출제 장소에 보내 시험문제 유출 등의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지만, 복지부는 경험이 부족한 수습사무관에게 이 관리를 맡겼다. 의협은 3명이 500명의 출제위원을 감독했다. 이 때문에 출제위원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외부와 연락하고 외출도 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그 결과 2011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외과분야 출제위원인 한 대학병원 교수 두 명은 시험문제 출제를 마치고 회식을 한 뒤 제자 4명에게 전화를 걸어 난이도가 높은 6문제를 미리 알려줬다. 4명의 제자는 202명이 응시한 시험에서 1~4위까지 싹쓸이했다. 또 매년 전문의 시험문제를 출제하기 전에 전년도 시험문제와 중복되지 않도록 문제를 정리하는 사람과 새로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이 중복돼 시험문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감사원은 보건복지부에 전문의 자격시험에 대한 관리감독 범위를 명학하게 할 것과 문제은행 정리위원과 출제위원을 겸직할 수 없도록 규정을 만들라고 통보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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