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창업멘토 '삼성은 창조적 파괴자'

조너선 오트만스 카우프만재단 이사 '창조적 파괴 할 줄 아는 기업'

글로벌 대기업이지만 벤처처럼 창의적오늘 'APEC 창업 컨퍼런스'서 기조 강연

조너선 오트만스 카우프만재단 이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삼성전자는 창조적 파괴를 할 줄 아는 기업이다. 글로벌 대기업인데도 마치 벤처처럼 행동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세계적 창업 멘토가 삼성전자를 향해 친근감을 표현했다. 12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최한 'APEC 창업 콘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선 조너선 오트만스 카우프만재단 이사(글로벌기업가정신주간 회장)다. 카우프만재단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기업가정신주간(GEW)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매년 수백개의 창업 커뮤니티에 조언하는 멘토다.  오트만스 이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의 말을 인용하자면 삼성전자는 '창조적 파괴'를 지닌 기업"이라며 "해외서 바라본 삼성은 매우 창의적인 느낌으로 가득 차 있다"고 치켜세웠다. 창조적 파괴는 슘페터가 자본주의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꼽은 요인으로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의 기본이 창조적 파괴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캐나다의 핸드폰 제조사인 림(RIM)과 삼성전자를 비교했다. 그는 "아이폰의 대두로 인해 림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삼성은 아니다"라며 "림은 삼성전자의 교훈에서 배울 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창조적 파괴'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인데 올 때마다 초청한 주최 측에 삼성전자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다"고 귀띔했다. 오트만스 이사는 창업 활성화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부의 역할을 두고는 창업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창업가들을 직접 지원하기 보다는 창업인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도록 돕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우선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후 그들에게서 나오는 요구사항을 정부가 참고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APEC 차원에서의 창업 문화 논의도 역설했다. 카우프만재단이 한국의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제휴해 GEW를 한국서도 개최하려는 이유도 그것이다. 또 그는 창업가들이 꼭 비즈니스 스쿨에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경영뿐 아니라 엔지니어, 인문학, 스포츠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트만스 이사는 "성공하는 창업가들은 국가는 다를지 몰라도 하나 같이 공통점이 있더라"며 열린사고(open), 국제감각(global), 재미(fun)를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66년 설립된 카우프만재단은 기업가 정신 육성을 임무로 하는 비영리재단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조직이다. 미국의 기업가정신 육성사업은 주로 민간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카우프만재단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 보유 자산만 약 24억 달러에 달한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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