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사외이사 정·관계 낙하산 많은 까닭

이달 주총서 금감원.재정부 출신 등 잇따라 선임인적 네트워크 활용 불가피. 로비창구 전락 비판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이번달 주주총회가 잇따르는 보험업계가 정ㆍ관계 출신 사외이사를 새롭게 영입하거나 유임시킬 예정이다. 규제 산업 특성상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출신뿐만 아니라 법조계 출신들도 상당수 포진돼 있다.  7일 보험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생명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보험학회 회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던 류근옥 씨와 김정동 씨는 재선임됐다.  삼성화재도 이날 주총을 열어 신규 사외이사로 손병조 전 관세청장, 윤영철 언론학회장,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을 선임했다. 손병조 전 청장과 윤영철 회장은 신임 감사위원도 겸직하게 됐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문 신임 사외이사는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합류하게 됐다"며 "앞으로 주요 경영전략과 관련해 법률 자문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주총을 통해 박주원 전 신한은행IT그룹 부행장, 우득정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을 신규 선임한 가운데 차재명 전 감사원 부이사관과 정부균 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재선임했다. 현대해상은 7일 주총에서 금감원 공보실 국장 출신인 나명현씨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기재부 세제발전심의위원을 지낸 이만우씨와 감사원 제1사무차장 출신인 조현명씨를 사외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동부화재는 오는 13일 사외이사로 금감위원장 겸 금융감독원 원장 출신인 이근영씨와 이수휴 전 재무부 차관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이날 LIG손해보험도 박병명 전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리재보험은 상근 감사위원인 최용수 전 금감원 공보실 국장을 사내이사로, 가재환 전 사법연수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보험업계는 사외이사를 관료 출신 퍼주기식 인사로 채우고 있다는 비판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형생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금융권에서도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정ㆍ관계에 돌아가는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부문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사 활용을 무조건적으로 비판만 할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 출신이 로비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이같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도 여전히 있다. 보험업체 사외이사를 지냈던 한 교수는 "금감원이 지난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되면서 전관예우식 낙하산 인사가 주춤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임 당국자 출신이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많다"며 "금감원 출신이 차지했던 자리를 감사원, 기재부, 국세청, 검찰 출신 인사가 대신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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