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어두운 전망 일색이다. 한국은행ㆍ한국개발연구원(KDI)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잇따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낮춘 가운데 실제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 전망 또한 비관적이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는 등 대외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인들의 심리마저 나빠져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상황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 하반기 경제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59%에 이르렀다.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둔화 중'(56.3%) 내지 '정체 상황'(39.5%) 등 95.8%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지난 2월 조사에서 2분기 경기바닥론을 점쳤던 기업들이 석 달 만의 이번 조사에선 4분기 내지 내년 이후 바닥론으로 바뀌었다.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더 나빠지는 '상저하저(上低下低)' 형태를 띠리란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은행이 조사한 제조업의 6월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86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본지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현안 설문조사 결과(29일자 1ㆍ3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CEO들은 하반기 위험 요인으로 유럽발 재정위기 여진(45%), 환율ㆍ유가 등 대외 변수(23%), 대선 등 국내 정치 일정(20%), 가계부채(11%)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CEO의 46%가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는 4월 총선거와 달리 경제성장 정책이 이슈로 등장하길 기대했다.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은 심리다. 핵심적인 경제주체인 기업 경영자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의 정도에 비례해 실제 경제활동 결과가 나빠질 수 있다. 더구나 하반기로 갈수록 정치판은 대선 분위기로 치달을 것이다. 정치권은 정쟁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침으로써 대내적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기업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재완 경제팀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경제장관들이 팀워크를 이뤄 대내외 불안 요인을 치밀하게 관리하고 기업 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 정책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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