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아이튠스 '뮤직 허브' 애플에 칼 꽂나

엠스팟 인수 후 콘텐츠 대폭 확대...갤럭시S3에 기본 탑재해 글로벌 공략

삼성 '뮤직허브'와 애플 '아이튠스' 비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판 아이튠스 '뮤직 허브'가 삼성·애플간 혈전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번에는 음원 전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에 탑재한 뮤직 허브를 앞세워 인터넷 음원 시장에서 애플과 맞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측간 라이벌 구도가 단말 기기 자체에서 콘텐츠 서비스로 확전되는 형국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뮤직 허브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29일(현지시간) 출시한 갤럭시S3에 탑재해 선보였다. 뮤직 허브는 휴대 단말을 통해 음악 파일을 구매하는 서비스로 애플의 아이튠스를 겨냥한다. 특히 뮤직 허브는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클라우드 업체 '엠스팟'을 인수한 이후 나온 첫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1900만여곡에 이르는 음원을 제공하는 만큼 애플 아이튠스와의 싸움에서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특히 선주문량이 1000만대에 이를 만큼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갤럭시S3에 기본 탑재됐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높이 사고 있다. 당장은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향후 갤럭시S3 판매가 시작되는 지역에도 뮤직 허브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와 함께 뮤직 허브를 선보이면서 양사간 음원 서비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00만여곡의 음원은 아이튠스의 2000만여곡에 맞설만한 수준이다. 아이튠스에서는 음원을 일일이 다운로드받아야 감상할 수 있지만 뮤직 허브는 스트리밍 방식을 지원해 다운로드 없이 음악을 듣는다는 특징이 있다. 음악을 들을 경우 동일 가수의 앨범,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해주는 맞춤형 기능인 '라디오'도 눈에 띈다. 이밖에도 100기가바이트(GB)의 클라우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가 음원을 저장하고 들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콘텐츠 수익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단말기 판매에서 주로 매출을 거뒀으나 뮤직 허브를 시작으로 유료 콘텐츠 시장에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뮤직 허브에서 한달에 16달러(한화 약 1만8800원)를 내면 모든 음악을 제한없이 들을 수 있게 했다. 아이튠스처럼 향후에는 게임, 영화 서비스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아이튠스는 현재 약 120개국에서 서비스중이며 분기당 매출(게임 등 콘텐츠 포함)은 19억달러에 달한다. 음원 콘텐츠 기준으로는 약 5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음악 다운로드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60억회를 돌파했다. 양측간 경쟁은 당분간 해외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음원 저작권, 통신사와의 협의 문제 등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당분간 국내에서는 뮤직 허브 서비스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드웨어에 이어 콘텐츠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맞붙게 됐다"며 "콘텐츠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얼마나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 지는 뮤직 허브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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