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이 종합경기부양책을 가동하면서 투자 승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30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올들어 4개월동안 기업 및 지자체 투자프로젝트에 대해 승인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재정자금 조기 집행이나 멈췄던 투자 프로젝트 승인을 재개해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 기간에 이뤄진 총 투자규모가 1조~2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같은 투자확대는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8.1%로 전 분기 8.9%와 전년 9.2%에 비해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과도한 지자체 부채 등으로 경착륙 우려가 줄을 잇자 종합경기부양책을 본격 가동, 내수 진작부터 투자 확대, 통화 완화에 이르는 다양한 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수출 주도 성장 모델에서 소비 주도의 내수형 성장 방식으로 변화하기 위해 각종 보조금 혜택을 부활시키는 등 내수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시도중이다.그러나 즉흥적인 정책 시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NDRC 한 관계자는 "NDRC의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클린에너지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투자 카드를 집어든 NDRC가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친환경 분야에만 투자가 집중된 것을 바로잡고 다양한 분야에 민간자본을 활용하려는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 시점에서 투자 확대가 필요한 분야는 수자원, 공공주택 등이 거론되고 있다. WSJ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중국 공기업과 정부기관, 대기업의 평균임금은 지난해 14.3% 올라, 물가 상승률 8.5% 대비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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