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시계 시연회 가보니···'대나무로 만든 시계'

구찌의 장인이 뱀부 시계를 만들기 위해 대나무 베젤을 그을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25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2층. 구찌의 시계 장인이 반달 테두리 모양의 대나무를 토치로 부지런히 그을리고 있었다. 구부러진 대나무가 자연스러운 갈색빛을 띄면서 익어갔다. 잘 그을어진 대나무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부분)을 다시 광을 낸다. 천연 진드기 등에서 얻어 낸 물질을 발라 반짝 반짝 윤이 나도록 하고 300kg까지 견딜 수 있는 강력한 풀을 발라 시계의 각 부분을 고정시켰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이 부족해 핸드백 손잡이에 대나무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구찌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돼 버린 대나무 장식을 시계 베젤에도 접목한 것이다.창립 40주년을 맞은 구찌는 대나무로 만든 뱀부 모델을 국내 론칭하면서 시계 제작과정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시연회를 개최했다. 여름 시계 하면 세라믹, 혹은 메탈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구찌는 시원하고 멋스러운 대나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찌 뱀부 모델 시연모습

화이트, 브라운, 블랙 세 가지 컬러의 시계판으로 선보이는 뱀부모델의 가격은 126만8000원. 신촌 현대백화점 구찌 매장 관계자는 "어제 뱀부 모델이 들어오자마자 5개나 팔렸다"면서 "천연 대나무로 만든 시계라는 점에 구찌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뱀부 모델 외에도 타임리스 라인, 지 구찌 라인 등이 구찌의 베스트 셀링 제품이다. 이 관계자는 "이 매장에서는 월 매출이 6000만~7000만원 정도 나온다"면서 "매년 5% 정도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 고객층은 30~50대다. 구찌 타임피스는 1970년대 초부터 구찌 시계를 디자인, 개발 및 제조해왔다. 피렌체에서 쌓은 전 세계적인 명성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스위스에서 제작되는 구찌 시계는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장인정신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구찌 직영 부티크와 선별된 시계 대리점으로 구성된 독점적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로 공급된다.2010년부터는 시계 산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주얼리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이용하기 위해 구찌 주얼리 컬렉션도 공급하고 있다.

대나무 베젤이 매력적인 구찌 뱀부 라인(가격은 126만8000원)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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