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시 영통 하동 20번지 수원연화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23일)를 맞아 추모비 건립이 추진된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추모비 건립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 노무현대통령작은비석수원추진위원회는 22일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8일 완공 목표로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설립된 추진위원회는 노무현재단과의 협의를 거쳐 수원연화장에 추모비를 건립키로 결정하고 시민 자율모금 등을 통해 30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추진위는 지난 16일 수원시에 즉시 기부채납형식으로 추모비를 건립하겠다는 협조요청을 보냈으며, 허가를 받았다. 추모비는 가로 6m, 세로 3m, 폭 1m 크기로 갈색 원형 모양의 조형물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다. 또 중앙에는 전신이 음각으로 형상화된다. 추모비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시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이 추모비를 세웁니다' 정도의 문구가 들어갈 예정이다. 조형물 왼쪽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민들레와 민들레 홀씨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된다. 추진위는 당초 지난 19일 수원연화장 추모공원(승화원 앞)에서 공사를 시작해 노 전 대통령 3주기인 23일에 맞춰 제막식을 하려고 했으나 보수단체 회원 60여명의 반대로 공사를 22일로 미뤘다. 이날 고엽제전우회 경기도지부 회원들은 수원과 관련이 없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 건립을 좌시할 수 없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수원연화장은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졌던 곳으로 의미가 있어 지난해부터 국민성금 형태로 추모비 건립을 추진해왔다"며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최대한 조용히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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