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연승' 여세 몰아 네이션와이드투어서 'PGA투어 카드' 확보
김비오(오른쪽)가 SK텔레콤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와 상금 수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올해는 일단 'PGA투어 카드'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메이저 2연승의 주인공' 김비오(22ㆍ넥슨)가 20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ㆍ7361야드)에서 끝난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여 3타 차의 낙승(18언더파 270타)을 완성한 뒤 "이 여세를 몰아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반드시 상금랭킹 25위 이내에 진입해 내년에는 PGA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3타 차의 여유있는 우승이 됐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선두와 3타 차 5위에서 출발한 박상현(29)이 10번홀(파4)까지 이글 2개에 버디 4개를 곁들이는 '괴력'으로 8언더파를 몰아쳐 오히려 2타 차로 앞섰기 때문이다. 박상현은 그러나 11번홀(파4) 보기에 제동이 걸렸고, 김비오는 그 사이 14, 1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다시 1타 차 선두를 탈환했다. 박상현은 그러자 17, 1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며 무너져 막판 승부가 싱거워졌다. 김비오가 바로 2008년 신성고 재학 시절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선수권을 동시에 제패해 같은 해에 양국의 '내셔널타이틀'을 모두 섭렵하는 대기록을 수립한 선수다. 2010년 조니워커오픈에서는 '국내 최연소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뒤 "힘들거나 긴장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부정맥으로 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더욱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11위로 당당하게 '최연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6월에는 원아시아투어 난산차이나마스터스에서도 우승컵을 수집했다. 투어카드를 지키지 못해 올해는 2부 투어 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김비오에게는 우승상금 2억원을 더해 2주 간 4억원을 벌어들여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원아시아투어 모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는 것도 자랑거리다."그동안의 고생에 대해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는 김비오는 14살이나 차이나는 동생을 끌어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뒤 "경기 도중 (상현이 형이) 이글과 버디 등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만의 플레이를 펼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두 달 전 생각을 단순하게 하자는 결심 이후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고, 경기 내용도 좋아졌다"고 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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