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로 명함 가진 주민들 기쁨?

마포구 신수동, 19일 주민 10여명에 생애 최초 명함 만들어 주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한평생 떳떳하게 자신의 명함 한 번 가져본 적 없던 어르신, 언젠가부터 누구의 엄마로만 불리는 전업주부,날품 팔며 하루하루를 살아온 아저씨… 이런 주민들이 본인의 이름을 새긴 명함을 갖게 됐다. 조주연 마포구 신수동장은 “늘 익명으로 그림자처럼 살아온 이들에게 주민들이 나서서 마을명함을 만들어준다면 타인과 만남에서 좀 더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를 할 수 있고 동 주민으로서 자부심과 마을 애정도도 높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마을명함 만들기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신수동(동장 조주연)는 19일 주민센터 앞마당에서 ‘제2회 수리수리 신수철리 마을장터’를 개최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왼쪽)이 주민에게 명함을 전달하고 있다.

이 날 개최된 신수철리 마을장터에서는 이색적인 명함전달식이 진행됐다. 신수동에 거주하는 어르신, 주부, 자활근로자 등 10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명함을 만들어주고 이를 전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 ‘마을명함’ 사업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계속 진행된다.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소소한 문제점을 찾아 재능기부형태로 문제점을 수리해주는 ‘마을수리센터’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벌어졌다. 주부들을 위해 동네 음식점과 정육점 사장님들이 나서 무료로 부엌칼을 갈아준 것이다. 이밖에도 자전거수리, 아동 독서치료 등이 함께 진행됐다. 장터 한켠에서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두레생협의 유기농장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경매형태로 사고파는 재활용품 경매장터,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주민의견을 희망트리에 매다는 마을의제 발굴 코너 등이 열렸다.

박홍섭 마포구청장과 주민들

신수성당 풍물패가 장터를 찾은 이웃들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특히 주민들은 직접 만든 신수철리 마을장터의 공식화폐인 ‘新水通寶(신수통보)’로 물건을 사고팔았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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