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제 원유가격이 유럽 경제 침체와 미국의 재고증가 관측으로 5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93.91달러로 87센트(0.9%) 하락했다가 싱가포르시간으로 낮 12시3분 현재 배럴당 94.32달러를 나타냈다.WTI는 지난 10거래일중 9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올들어서는 4.6% 하락했다. WTI 가격은 14일 기록한 지난해 12월19일 이후 최저종가 기록인 94.78달러를 이날 갈아치운 것이다.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6월 결제물이 배럴당 46센트 하락한 111.11달러를 기록했다.브렌트유와 WTI간 가격차인 프리미엄은 16.79달러로 변함이 없었다.이는 종가기준으로 4월13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원유가격 하락은 미국 재고량 증가, 유럽경기침체,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발언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에너지부의 공식발표전 9명의 분석가 예상치 중간값을 구한 결과 11일까지 재고량은 8주 연속 증가했다. 뉴욕 상업거래소 선물계약분의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공급량은 미 에너지부가 재고량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재고량은 지난 주 150만 배럴 가량 증가한 3억8100만 배럴로 늘어 1990년 8월 이후 최대로 늘었을 것으로 통신은 추정했다.유럽의 국채위기 가운데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유가 하락을 재촉했다.블룸버그가 25명의 이코노미스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성장률 중간값은 3월 말까지 3개월 동안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석유회사 BP의 ‘세계에너지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2010년 기준으로 세계 원유 소비의 약 16%, 미국은 21%를 각각 차지한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지난 13일 한 발언도 석유가격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는 세계 원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만큼 100달러까지 내려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최대산유국인 사우디는 지난달 30년 사이에 가장 많은 하루 평균 1010만 배럴을 생산하면서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소시에떼 제네랄은행 홍콩의 제러미 프리센(Jeremy Friesen) 상품 전략가는 “원유시장에서 가격을 지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가격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원유재고 증가에 초점을 두고 있고,재고량이 늘어나는 만큼 기대한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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