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지난해 5월14일 당현천(당현3교~당현1교)에서 열린 휴먼라이브러리 행사에서 ‘환경’에 대한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영업의 달인이 전하는 영업이야기’ ‘고추나무 3m키우기’ 등 독특한 경력이나 특기를 가진 일반 주민들도 섭외했다. 이외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녀유학보내기, 해외의료봉사 체험 등 해외활동 분야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특히 김성환 구청장이 사람책으로 나서 ‘살맛나는 동네, 주민이 행복한 노원 만드는 비법’이란 주제로 주민과 대화를 나눈다.휴먼북들은 대출을 예약한 사람과 한 테이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독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 2시간 동안 2회에 나눠 (50분 열람 후 10분 휴식) 대화를 하게 된다.이번에 정치에 관심이 있어 참가하게 됐다는 김모(27)씨는 “경제분야의 경우 기업에서 일반인 공채시 누구에게나 채용기준 등을 공개해 기준에 적합한 인물을 투명한 방법으로 채용하는데 정치쪽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민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휴먼북을 신청한 김배경(35) 주부는 “NGO 대부분이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데, 마들주민회는 우리가 살고 있는 노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NGO라 관심을 갖게 됐다”며 “휴먼북과의 대화를 통해 주부로서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 만들기, 환경문제 등 지역을 위한 활동 등에 대해 알아보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어렸을때부터 기자가 되고 싶었다는 상계고 황병운 학생은 “기자가 되기 위해 기자 관련 사이트 뿐 아니라 기사 쓰는 연습도 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KBS 박대기 기자를 만나기도 했다”면서 “기자분들을 만나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자생활은 어떤 지 등 자세하게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이외도 다수의 중고등학생들이 미술심리치료사, 큐레이터(curator), 교사진로 체험, 실업고교 졸업생의 취업 등을 내용으로 한 휴먼북을 신청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 2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휴먼북과의 대화’ 행사를 돕는다.한편 구는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노원정보도서관(상계동 686)에 ‘휴먼 라이브러리 상설 전용공간을 조성해 수시로 주민들이 휴먼북(사람책)과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경험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에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인 130여명의 휴먼북을 확보해 놓았으며, 시사평론가, 학교장, 무형문화재, 의사, 간호사, 여행가 등 직업이 다양하다. 구는 올해안에 1000여명의 휴먼북을 모집해 노원휴먼라이브러리를 지역인재 도서관으로서 휴먼북과 주민이 함께 하는 행사 등 휴먼라이브러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최대한 힘쓸 방침이다.김성환 구청장은 “많은 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다양한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기존의 고정관념과 선입견 등을 없애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구는 휴먼 라이브러리가 하나의 지역 공동체로 지역 사람들을 엮어내는 기능을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