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경찰이 차병원그룹에 대해 불법 리베이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사건이 그룹 전체의 비자금 문제로 확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에선 차병원그룹 내부의 알력 다툼이 배경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9일 차병원과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찰은 차병원그룹의 의약품 조달업무를 맡은 성광의료재단 구매팀 직원이 의약품 도매상으로부터 고급승용차를 받아 탄 것이 리베이트에 해당하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성광의료재단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강남차병원 등 소속 기관에는 서류를 제출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매상으로부터 받은 승용차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중점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도매상은 500억원에 달하는 차병원 의약품 수요의 20-30%를 공급하는 곳이다. 이런 거래관계를 이용해 차병원 측이 납품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 측은 "비자금 문제는 수사 대상으로 삼은 적이 없으며 리베이트 행위가 직원 개인의 문제인지 그룹 전체에 해당하는 것인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차병원 측도 비슷한 해명을 내놨다. 병원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문제이거나 의사들이 개입된 사안은 아니란 게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사가 제보에 의해 시작됐다는 점에서 지난해 벌어진 병원 내부갈등이 배경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성광의료재단 차경섭 이사장의 둘째 딸인 광은 씨는 자신의 투자회사가 그룹 계열사인 것처럼 홍보하다 분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차 이사장은 광은 씨를 CHA의과학대 대외부총장에서 보직해임하며 사태를 일단락지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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