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이 유럽의 경기 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분석했다. 코너리 컨설팅의 빌 코너리 사장은 7일 포브스 온라인판 기고를 통해 올해와 내년 유럽 경제가 그럭저럭 견뎌낼 확률이 80%, 심각한 침체를 겪을 확률이 20%라고 봤지만 선거 후 그 비율이 각각 70%와 30%로 변했다고 밝혔다. 그러저럭 견뎌내는 것이 최선인데 그 확률은 줄고, 심각한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충분히 비관적인지 걱정스럽다며 침체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를 통해 기존 체제는 무너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연임에 실패해 프랑스는 17년 만에 좌파 정권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스에서는 기존 연정을 구성했던 신민주당과 사회당 체제가 붕괴됐다. 외신들은 긴축정책에 반발한 민심의 불만이 표출됐다며 시위 선거(protest vote)라고 표현했다. 선거 이후 전개될 상황을 3가지로 예상한 코너리도 비슷한 관점을 나타냈다. 그는 우선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head-in-the-sand) 생각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코너리는 선거 결과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의 정책 결정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이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 하고 계속 상당한 보수를 받고 또 지급할 능력이 없는 정부로부터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이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유럽의 금융 시스템은 붕괴되고 그 여파는 미국과 아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두 번째로 예상한 상황은 그리스가 더 많은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해 독일을 위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상황 등이 발생하면 독일에 뼈아픈 일인만큼 그리스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원내 2당으로 도약한 진보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의 발언을 감안하면 가능한 시나리오일 수 있다. 치프라스는 이번 위기는 그리스만이 아닌 유럽 전체의 문제라며 전체를 아우르는 공평한 부채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 번째로 가능한 상황은 프랑스와 그리스의 유권자들이 임금 삭감 등 일정 부분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치프라스는 밝혔다. 유권자들이 여의치 않으면 다시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단 긴축을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코너리는 이 시나리오가 최선이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며 결국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대로 전개되며 유럽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그리스가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유로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그리스가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유로존을 탈퇴하면 유로가 강세를 나타내 향후 6~12개월 안에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40~1.4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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