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업은행이 고금리로 인해 '역마진' 논란을 빚고 있는 'KDB다이렉트' 예금 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1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한철 산은 수석부행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KDB다이렉트가 서비스 시작 이래 약 7개월만에 예수금 1조원을 돌파했다"며 "오는 2015년까지 예수금 규모를 1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KDB다이렉트는 지난해 9월 29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 3일자로 예수금 1조원을 돌파했으며, 연내 2조원대 돌파가 예상된다. 김 수석부행장은 "KDB다이렉트는 반짝하는 단기 비스니스 모델이나 미끼상품이 아니다"라며 "향후 산은의 중요한 재원조달 채널이 되도록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KDB다이렉트 전담직원을 60명 추가 선발, 현재 41명에서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계약직 신분인 일부 고졸 전담직을 내년 중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DB다이렉트로 유치한 예금 전액은 내수산업 및 벤처창업, 소기업, 영세상인, 청년창업 등에 5~6%의 저리로 대출해주겠다는 계획이다. KDB다이렉트가 역마진 상품으로, 산은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금융권의 지적에 대해서는 판매관리비용을 제외하면 시중은행과 수익성이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산은의 명목 NIM은 시중은행보다 90bp(0.9%포인트) 낮지만, 관리업무비용율을 감안한 실질 NIM의 경우 시중은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산은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산은이 1.46%, 시중은행이 2.37%로 산은이 현저하게 낮다. 하지만 산은 측이 시중은행들의 점포임대료, 인건비 등 관리업무비용을 감안해 다시 계산한 '실질 NIM'은 산은이 1.03%, 시중은행이 1.13%로 거의 비슷하다. 산은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관리업무비용률(총자산 대비 관리업무비용)은 1.23%에 달하는 반면 산은은 3분의 1수준인 0.43%에 불과하다. 총자산이 100조라고 가정하면 시중은행은 1조2300억원을 관리업무에 쓰고 있지만, 산은은 4300억원만 쓰고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차액인 8000억원을 고객에게 금리 인상분으로 돌려줄 수 있어 수익성 악화 없이도 고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산은 측의 설명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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