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의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랜덜 스티븐슨 AT&T CEO는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30달러짜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쓸수록 우리는 자본을 투자해야만 한다"고 말했다.AT&T는 지난 2007년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매월 30달러만 내면 이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데이터 트래픽 부담으로 폐지했지만 기존에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했던 사람들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사업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랜덜 스티븐슨 CEO는 "소비자들이 애플의 아이메시지를 이용하면서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의 전통적인 수익원 중 하나인 문자메시지 수익 감소를 우려한 것이다.한편 통신사에서는 아이폰이 단말 라인업에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골칫거리도 되고 있다. AT&T의 경우 2011년 판매한 스마트폰 중 절반을 아이폰(1600만대)이 차지하고 있는데 아이폰4S가 출시된 지난해 4분기 AT&T는 6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아이폰이 가입자당매출(ARPU) 상승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이용자가 있는 데다 보조금을 통신사에서만 지급해야 해 부담이 적지 않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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