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앞서 지난 2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800억원의 유증을 실시하고, 박삼구 회장과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1130억원을 투입하는 지원안을 승인한바 있다.박삼구 회장 등은 이번 유증에 개인 보유 자금을 활용해 약 7%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70억원은 재단을 동원해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이를 위해 재단은 지난달 주무관청으로부터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금호타이어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긴 재산처분을 승인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현행 공익법인의설립운영에관한법률에 따르면 공익법인이 재산을 처분할 때는 주무 관청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재단이 보유한 주식을 재단 이사장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업하지 않아야 한다는 재단법인 설립 취지와 관련 논란이 예상된다.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으로 문화재단이 보유중인 석유화학 지분을 매각한 것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한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1977년 설립했다. 후학양성을 위한 장학재단으로 시작했고 뒤를 이은 장남 박성용 명예회장이 문화예술 분야로 그 활동폭을 넓혀왔다. 박성용 회장은 직접 재단 이사장에 취임, 문화예술계의 후원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기도 했다.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30여년간 문화예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재단을 개인적 목적을 위해 자금줄로 동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선대에서 부터 이어진 그룹의 전통적 가치가 훼손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