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담고도 수익률 마이너스[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6개월전부터 삼성그룹주펀드에 불입을 시작한 김민영(31)씨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4월 수익률 보고서를 보고 의아해했다. 잘 나간다는 삼성전자를 담고 있는 펀드인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주위에서는 다른 펀드에 비해 선방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난달 오름폭을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삼성전자의 독주가 펀드투자자를 애태우고 있다. 시가총액도 크고, 주가 상승률도 가파르지만 삼성전자를 담고 있는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에는 기여도가 낮기 때문이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담고 있는 24개 삼성그룹주펀드의 지난달 수익률이 1개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덱스펀드, 주식·채권혼합 펀드 등 펀드 종류가 달라도 마찬가지였다. 'IBK삼성&현대차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 1[주혼]A'만 1개월 수익률이 1.46%를 기록해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의 수익률은 -3.23%로 가장 저조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02%, 주식혼합형 -1.39%, 채권혼합형 펀드는 -0.65%의 수익률을 기록해 '삼성'이라는 펀드명이 무색할 정도였다. 삼성그룹주펀드가 삼성전자의 수혜를 받지 못한 이유는 특정 종목의 편입비중을 제한하는 공모펀드의 특성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에 대해 '10%룰'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특정 종목의 비중을 제한해 위험을 분산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이 높고, 전망이 낙관적이라도 비중한도를 지켜야 한다. 삼성전자만 상승하는 시장 환경에서 펀드에 같이 담아둔 다른 종목들이 힘을 받지 못하면, 결국 전체적인 수익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10%룰에 제한을 받지 않아 일부 종목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이 20%를 넘기도 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그룹주펀드 중에서 ETF형은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에 고객이 어느시점에 매수 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가 급등할수록 펀드매니저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특정종목의 편입 비중이 자유로운 외국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에 따라 자유롭게 삼성전자를 담을 수 있지만, 국내 펀드매니저들은 편입 한도까지 채우는데 만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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